엘빈 2009. 7. 13. 01:01
이렇게 땅을 딛고 서서 맞은편 윈도에 비춰진 나는,
어딘지 기우뚱해서 위태로워 보이고,
그 기울기 속에서도 삼십년을 용케 서 있어와서
이제는 그 모양이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데
하지만 난 여전히 불편해.

이리 틀고 저리 틀어봐도 오늘처럼
가슴이, 어깨가, 내 머리가 무거운 날은
더더 불편해.

아무래도 난 태어날때부터 직립형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네발이었던 시절에서 나는 법을 잊기 전에 퍼덕여야 했었을지도.
달린 몸뚱이를 버티지 못하고 찢어지게 버거웠더라도,
퍼덕여야만 했었을지도.

그러면
조금은 더 자유로웠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