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 the HOLE/JAPAN

2009' in Tokyo : 3,Sep/ → 다케시타도리 → 오모테산도 → 캣스트릿

엘빈 2009. 9. 13. 23:44

....메이지진구는 정말, 넓었던게야.

산책하듯 즐겁게 걸어나오다보니 영 다른 출구.
그래도 금방 하라주쿠역으로 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_-;; 나 지금 어디인거야?
길을 물어도 어찌 족족 헤매고 있는 관광객만 걸리는지.(평일인데도 메이지진구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았단 사실) 
그래, 뭐 이런 것도 모두 여행이 주는 선물이 아니겠어- 라고 위안해본다.

2009년 9월 3일 목요일, 오전 11:49:52 in street

하라주쿠 어딘가의 골목들 중간중간-




허기는 졌지만, 즐겁게 한 30분여를 걸어 드디어 영-스트릿 다케시타도리 도착!
평일 오전인데도 활기가 느껴지지? 마치 신촌이나 이대 거리같은 느낌- 
교복을 입은 중고생들도 많았는데, 잠깐 이 시간에 왜? 학굔 안가나? 라는 생각이...



2009년 9월 3일 목요일, 오후 12:11:42 in 다케시타도리 초입

초입에 막 도착했을땐 요정도 였지만,
브람스오솔길을 돌아 다시 들렀을땐 정말 딱 서너배쯤 복작복작-

 

러블리한 핑크하트♥는 바로 엔젤스 하트
어느새 크레페의 원조인 프랑스보다 더 브랜드화된 일본식 크레페천국!

하라주쿠의 엔젤스하트와 바로 코앞 맞은편의 마리온 크레페가 모든 가이드북에 한번씩 등장할만큼 유명세란다.
하지만 걷다보면 도쿄엔 크레페가게 정말 많더라.
어쨌든 맛있다니까 지나칠 순 없잖아. (배도 촘 고팠;;)

이렇게 다양한 크레페들. 토핑이 엄청 화려한게 많았지만
엘리스는 수수한 스트로베리-스트로베리(430엔), 미자씨는 더블초코바나나생크림(450엔)

원래는 원조랄까, 마리온 크레페가 더 유명했다던데- 어느순간 엔젤스하트가 더 훨훨~
시간이 일러서일까 엔젤스하트도 줄이 길진 않았지만
건너편의 마리온크레페는 민망할만큼 한산했다.

2009년 9월 3일 목요일, 오후 12:14:22 in 엔젤스하트 옆 벤치

미자씨만의 전매특허 일명 쉐이크샷! (야간도 아니고 손떨림방지도 되는데 왜이런거야-_-)

음, 그러고보니 미자씨의 사진들은 왜 로모삘이 나는걸까? 같은 캐논 똑딱인데... -_-
혹시 미자씨는 정말 대.단.한 포토그래퍼... ??

이럴땐 원래 크레페샷이 하나씩 있어야 하는건뒈,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음식을 앞두고 셔터질을 한다는 것 자체를 망각한 엘리스와 미자씨-
미자씨의 아트컷이라도 남아있는게 신기하고 다행일 따름 -_-;;

2009년 9월 3일 목요일, 오후 12:41:42 in 브람스오솔길

단지 다케시타도리에서 한블럭 뒷골목일 뿐인데도 분위기가 정말 달랐던..
음, 브람스오솔길이라고 해서 뭐 거창한건 없다.
마치 길 이름을 증명하기 위해서 있는 듯한 브람스 흉상.

 미자씨의 쉐이크아트컷 - 작품명 『夢 : 길 위에서』

오우- 카우보이? 히피?!
독특한 코사지모자와 장발 - 포즈의 뒷태에서 작렬하는 포토제닉함!

실상은 금새라도 뒤돌아볼까 소심하게 땀흘리며 도촬;;




다케시타도리를 슬슬 빠져나와 오모테산도힐즈로 가기위해 계속해서 고고-
명품거리로 유명한 오모테산도힐즈는 사실 엘리스와 미자씨의 관심 밖
단지 낄훼봉(Quil fait bon)에서 타르트를 먹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 뿐이었다- (이 여행의 목적이 슬슬..드러나는건가)
아무튼 가는 길에 생각치 못하게 고디바(GODIVA)도 발견해서 방가^^

그런데 라포레하라주쿠 앞에서부터 잠시 문제가...
브람스오솔길을 빠져나올때부터인가. 맛있게 먹었던 크레페가 자꾸만 자기존재를 확인해주길 바랄뿐이었고,
라포레에서는 뭐 세일행사를 하는지 도로까지 점령한 쇼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뿐이었고,
인파를 헤치고 키디랜드 쯤까지 내려오자 컨디션 난조로
점차 낄훼봉 타르트와 고디바의 다크초콜렛데카던트에 대한 열망도 식어갈 뿐이었고,

그래서 엘리스와 미자씨는 과감하게 캣스트릿으로 방향전환
(우린 쿨한 녀성 -_-v )


2009년 9월 3일 목요일, 오후 1:36:36 in 캣스트릿

그냥 멀티샵같았는데 이 대형 조형물은 무어란 말인가! 촘 멋지당-

2009년 9월 3일 목요일, 오후 1:38:56 front of ASTRO MIKE

앗, 오뚜기마요네즈 심볼 같은 어린이- 어쩐지 캐악동의 포스가 뿜어져나오는.


↑ 요고 말야 - 마이럽 오뚜기♥


그리고 그 옆, 왠지 어린이임에도 오타쿠삘이 흘러나오는것 같지 않아?
오타쿠어린이 Lee -_-



momotaro ★ jeans

2009년 9월 3일 목요일, 오후 1:45:56 front of Pink dragon



캣스트릿을 슬슬 걷다보니 속도 많이 편해졌고 다시 컨디션은 상향곡선을...
(자아가 무척이나 강했던 크레페는 어느덧 엘리스의 몸속에서 모두 혼연일체되어 완전흡수의 경지에..^^;;)

앗, 그러다보니 아니 저거슨?

바로 그 타코야키로 유명하다던 '다이하치타코하나마루' 인 거죠?
참으로 우연한 발견.............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속이 거북했을때부터도 포기할 수 없었떤 엘리스의 타코야키에 대한 열망!

- 킬훼봉도, 고디바도 꼭 여기가 아니라도 갈 수 있는거잖아. 하지만 타코야키만은! - 이란 절박함이랄...까;

-_-

어쨌든 엘리스는 별로 생각없어하는 미자씨를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논리로 설득해 (먹고싶단마랴- 징징!)
타코야키에 네미마요? 암튼 뭔가까지;; 두개나 주문해버렸다.

한낮-
한산한 캣스트릿의 돌의자에 앉아,
뜨거운 타코야키와 네미마요를
호호- 식혀먹는
쏘핫-한 두 녀자.


익히 먹어왔던, 그리고 어제 편의점에서 먹었던 타코야키와는 확실히 다른 맛.
10점 만점에 9.9를 주지.(엘리스는 결코 쉽지 않은 녀자)

그리고 뭐 이젠 다들 포기했겠지만, 당연 사진은 없다는거. -_-
(설마 일말의 기대를 여지껏 붙잡고 있었던 건 아니겠지?)

여하튼 시간은 정오를 지나 오후로 접어들고
이미 몸속엔 메이지진구를 걸으며 마셨던 녹차350ml와
엔젤스하트의 커다란 크레페와
타코야키로 터질 듯했지만,

지금 멈출 수는 없어.


시부야로 가는거야.
우린 아직 점심을 하지 않았거든-


I'm so coooooooooo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