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apest, 나의 도시 II
2014.09.19
여전히 부다페스트 입성 첫날.
(아아....아직도)
그런데 포스팅을 하(려)다보니 문득,
이 비루해져가는 나의 기억력이 벌써부터 희미해져가는 여행의 감흥마저 날려버리기 전에
기록한다는 압박감까지는....뭐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치자.
근데 그걸 넘어서는 이 찜찜한 부채감은 뭐냔 말이다.
표현안되는 .............구린 기분.
썩을.
무려 이번 여행에서 부다페스트가 갖는 위치는 사랑하는 나의 도시 인뒈.
누가 뭐라지 않아도 혼자 억울해.ㅠ 아아...
닥치고, 다시~
...그래서
왕궁(Budavari Palota)에 올라 내려다보는 전경만큼이나
그늘 한점없이 눈부신 태양아래 짙푸른 파란 하늘과 왕궁는 그 자체로 왠지 비현실적인 느낌.... 이런 거?
마차슈 교회는 왕궁에서 가장 높은 고딕양식의 첨탑이 가진... 고고한 기백이 느껴진달까.
짧은 소회지만 (어딘가의 포스팅에서 이미 말했을지도.;;;)
부다페스트가 주는 이미지는.....프라하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거 너무나 당연한걸 새삼-인거지? 지금 나요)
프라하는 동화적이면서도 어딘지 은근하고 상냥스런 여성스러운 자락이 구비구비 작은 돌길마다 있단 말야. 켜켜히 품은 채.
그 뾰-족히 솟은 검은 화약탑 조차 그렇단 말이지.
어쩌면 여지껏 나도 모르게 막연히 그리던 '프/라/하'라는 울림이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부다페스트를 만나기 전까지는, 난 나의 막연한 '동유럽' 카테고리안에 두 도시가 있었거든. 같은 색깔로.
근데 달랐어. 너무나, 완벽하게.
부다페스트는 무심한 듯한 얼굴. 곧게 뻗은 길들과 탁트인 개방감이 꼿꼿하지만 세련된 느낌이랄까
그래.
인정해.
I have a crush on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