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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퀸의눈물/짧은

시간흔적눈물

by 엘빈 2009. 7. 10.

여기만큼 굼뜬 시간이 또 있을까.
천천히 흘러- 라기보단 비온뒤 작은 물웅덩이처럼 고여있어서
발끝으로 질척일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쿡쿡 우산끝으로 찍어낸 자리마다 물이 고여있는 것처럼
지나온 시간마저 그 흔적이 남아있을 것만 같은.

삶이란 그런 흔적도 있어야지 않겠나.

뒤돌아보면,
쌩-하니 매연과 뒤엉킨 황사바람마냥
남긴건 잔뜩 찌푸린 면면 뿐인 지난 하루가
이젠 한숨을 넘어 슬프다.

떠올리면 울음이 차오를 만큼이나.


유리창엔 비얼룩이 잔뜩 졌는데도
올 봄은 너무 메마르다.

건조해서 숨이 콱 조일만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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