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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조크14

예전에... 그니까 정말 예전에... 우리의 원더랜드.였던 alicejoke 섬에 돈.클릭- 이란 유치한 투정질로 낚시를 걸었던 그 대문. 이런게 아직 남아 있었나 싶었는데, web-alice란 폴더가 어린시절 보물상자처럼 뜬금없이 툭 튀어 나오다니. 선물 받은 기분. 요즘 내내 오르락내리락 가파른 감정선에 마음이 넘칠듯 찰랑이는 소주잔처럼 불안했는데 오늘. 꽃길과 햇살 속에서 나눈 친구와의 시간이 불안하게 일렁이는 마음을 비워내게 했나보다. 오늘 발견한 '그때'가 즐겁고 그 시간들이 이렇게 또 선물이 되는구나 싶네. 길은 바로 저 아래네. 이제 보이나 처음부터 쭈욱, 거기 있었지. 다음부턴 헤매지 말라구 친구. 행운을 빌어. 2010. 4. 17.
시끄럽다 의미가 무의미로 통하는 순간. 슬슬 그 순간의 때가 다가옴인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혹은 무기력인가. 고여서 썩느니 쉬지않고 흐르리, 했건만 너무 가벼워 내 흐르는 소리조차 시끄럽다. 하긴. 그런다고 뭐 별일인가. 2009. 11. 24.
허기 어디서 이렇게 꼬르륵거리나 했다. 배가 고픈 건가 싶어 없는 입맛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목구멍에 숟가락을 밀어넣는다. 그러다 그러다 화장실을 두 번이나 다녀와서야 알았다.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팔 한번 허우적거리지도 못하고 우울에 빠져서 나는 소린걸. 씨브... 은근히 깊은거다. 2009. 11. 24.
기 억 과 추 억 *기억(記憶) [명사][하다형 타동사][되다형 자동사] 지난 일을 잊지 않고 외워 둠, 또는 그 내용 *추억(追憶) [명사][하다형 자동사·하다형 타동사][되다형 자동사]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 또는 그 생각 2003/08/09 14:16:35 in alicejoke 2009. 9. 15.
해소 음, 그러니까 지금 머리가 상당히 복잡하군요. 실마리도 없는, 그러니까 뭔가 '~한 고민' '~한 생각'이라고 명제화 할 수 없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과 사이사이 잡다한 기타 등등이 머리속을 속속 비집고 들어와 지금, 아주 상당히 복잡합니다. 폭발하듯 무차별적으로 마구 솟아나는 생각들 덕에 현기증이 일 만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머리 속이 점점 더 또렷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뭐, 사실 좀 초조해하고 있습니다. 네, 저 자신도 이런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고 느껴지는 군요. 뭐... 그러니까 정확히 어떤 점에서 그러냐면, 저 같은 경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그 첫 증상으로 드러나버리고 말거든요. 네, 첫 증상이자 매우 심각한 증상입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건 그러니까 정말 말 그대로.. 2009. 9. 13.
당신의 인생에 치명적인 오류 아무리 생각해도 내 젊음은 아름답지 않았어 가난이 질척거리는 길바닥 맨발의 슬픔으로 그대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 때로는 미농지처럼 바스락거리는 목숨으로 마른 꽃잎 한 장도 끼워 두었지 언제나 그대는 주소불명 편지는 반송되고 밤마다 허기진 불빛으로 돌아오는 남춘천 마지막 열차 나는 늑골을 적시는 겨울비에 진저리를 치면서 사랑을 예찬하는 모든 시인에게 침을 뱉았어 통금이 임박해 오는 목로주점 밤마다 흐린 백열전구 불빛에 흔들리며 차라리 자살한 어느 저음가수의 통속한 생애를 예찬했지 어디에도 출구는 보이지 않았어 인생은 지느러미를 잘리운 채로 어두운 바다 절망의 동굴 속을 헤엄치는 꿈 내 시간의 폴더에는 불러오기 파일이 손상되고 어느새 무서리 내리는 지천명 잠결에 듣는 바람소리에도 온 생애가 펄럭거리네 불현듯.. 2009.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