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세벌식 자판을 두드리다가 들었다.
아. 나 잘살고 있나
그냥 스치듯 아니.. 스쳐간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을만큼 인식하지 못하는 날숨에 새나갈 생각이었는데
잠깐 손가락이 멈추더니 나도 모르게 모니터 넘어 창밖으로 시선이 올라가버렸다.
스르르..... 먼지내가 날 듯한 불로그를 열고
잡아둬야 할 생각이라도 있는 양 창을 열고
다시 자판위로 손가락이 좀비마냥 꼼질거리는데
기껏 요기까지 찍어내는 동안에
여태까지의 생각들이 더듬더듬 찍히는 이 답답한 활자에 갇혔버렸다.
꼼짝없이.
하아....
난 이제 내안에 있는 상념이든 잡념이든 뭐든간에
이 세벌식 자판으로는
생각조차 잡아둘 수 없구나 하는 우울함마저.
활자를 찍는 다는 순간의 사실에 집중해야 하는 현실이라니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