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7 알약 아랫배는 알싸하고, 눈두덩은 화끈화끈. 졸음인지 두통인지 웅-하니 울려대는 머리속은 여름내도 안울었던 매미가 여지껏 우는데, 벌써 가을이라니요. 하늘은 휑한 가을을 닮아가고, 쓸쓸한 바람에 열심히 옷깃을 여미면서도 벌써 가을이라니요. 일이 꼬인다거나 재수가 없다거나 세상이 온통 태클투성이라거나 사람이 섭섭하다거나 한숨에 질식할 것 같으면서도.. 지금 내가 얼마나 먼길에 지쳐있는지 조차 무감해져버려 의식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덜컥 가을이라니. 가을이 되면 오지게 한번 앓아주는 내 유별난 계절병도 올해는 일상의 무게에 눌려 슬며시 꼬리를 감추는 건지 이제는 가을을 지독스레 타보는게 왠지 사치처럼 느껴지는 지금. 아무개씨 무엇을요. 제가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요. 무엇을 알려드릴까요. 무슨 처방을 내어드릴까요... 2009. 7. 1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