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own the HOLE/JAPAN

2009' in Tokyo : 4,Sep/ → 비너스포트 → 시오카제공원 → 오오에도온센 모노가타리

by 엘빈 2009. 9. 21.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4:20:32 in Venus Fort

유럽식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비너스포트- 이름에서 느껴지듯 여성을 위한 맞춤쇼핑몰.
돔으로 둘러진 인공하늘의 인위적이면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타는 듯한 모습이
사람을 은근히 감상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발을 딱 들여놓는 순간 느낀건 비너스포트는 단순쇼핑몰이라기 보단
엔터테인먼트가 가미된 테마파크의 중간형태로 보는게 더 정확하지 싶다.
유럽풍 거리의 재현을 기본적인 컨셉으로 해서 쇼핑몰과 카지노, 이벤트성 기획전시가 어우러져 있다.
하지만 어딘지 짜임이 완벽하지 못한 것 같은, 약간은 어설프게 믹스매치된 느낌이랄까.
한 공간에 이것저것 밀어넣기 말고, 좀더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면 하는 왠지모를 아쉬움이...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4:22:32 on Orange avenue

사진이 좀더 어둡게 느껴지지만,

실제 비너스포트의 거리들은 이제 막 해가 지기 직전에 시간이 멈춰진듯.

이게 바로 그 유명하다던 비너스분수광장이다.
광장이라기 보다는 아담한 홀같은 느낌인데 (아무래도 개방감이 적어서 그런게 아닐까)
여하튼 푸른조명과 분수가 멋들어져- 금새 시선을 사로잡힐걸?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4:30:20 in CASINO VENUS

비너스포트에 있는 미니 카지노. 어지러울 정도로 현란한 조명들과 게임머신들-


사람이 그리 많진 않았지만 한켠에서 딜러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 카지노처럼 게임을 즐기는 쪽보다는 시간당 카지노게임룰에 대한 강좌프로그램에
좀더 무게를 둔다고 한다.

가게이름은 기억이 안난다는..;;
일본 전통소품들을 좀더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키는게 테마인 브랜드샵.
전면에 보이는 것들은 일본의 게다를 응용해서 만든 신발들.
스포츠런닝슈즈같은 건데, 엄지발가락과 나머지 발가락이 나뉘어진 게다 스타일로 만들었다.
사실 보기에도 굉장이 편해보이기도 하고 탐이 나긴 했다.
하지만 가격들이 촘 있더라구.
사진은 찍을 수 없어서 멀찍이 한컷 도촬 -_-;

Nomination italy

쥬얼리샵 노미네이션- 근데 슈퍼맨은 왜?
지구를 지키라고 했더니...기껏 지킨다는게? -_- 못난 놈.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4:38:40 in Blythe fashion obsession

오오, 지금 비너스포트에선 브라이스 전시가 한창이다-
이 초롱초롱한 아이들- (전시 타이틀도 패션옵세션이라니! 완전~멋정!)

윽- 사진은 찍을 수 없음에도 끝내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던 엘리스.;;
하지만 얘네들은 정말 마력이 있다니까. 이성을 잃게 하는...

이 우아한 아이는 마리앙뜨와네트♥
정말 사랑하고 싶어-

이 용서받을 수 없는 즈질- 사진들이 안타까울 뿐이야. 이 이쁜 아이들을...ㅠㅠ

처음에는 기분탓인가? 했는데
실제로 비너포트의 하늘은 계속 조명의 밝기와 색상을 조절해서
노을이 진듯한 석양하늘과 맑은(그닥 맑지는) 하늘 등 시시각각 변화를 준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건 그 변화를 엘리스의 똑딱이는 잡아내지 못한다는거.-_-;;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4:45:48 in Kitty shop

사실 엘리스는 키티에 그렇게 환장;;;;하지 않는다-
키티의 열혈추종자들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지만, 엘리스는 특별한 매력을 못느끼겠던걸.
그래도 꼭 이런데선 한번 눈길을 줘야 마음이 편안한 엘리스.-_-

전면 진열대에 토토로와 오른쪽에 포뇨도 있네.

안녕? 애기들아- 얼굴이 누렇게 떴구나. 미안~

청명한 비너스포트의 하늘이 쬐애~~끔 보이는... (대체 뭘 남기고 싶었던 거지 엘리스?)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4:51:56

마이클잭슨님의 추모기획전이 있던...
전면의 시꺼멓게 보이는게 대형화면인데, 생전의 공연실황과 MV를 계속 틀어줬다.
엘리스와 미자씨는 잠시 맞은편 벤치에 앉아 경건하게 감상을...


사실 엘리스는 비너스포트를 거니는 내내- 온통 건담에 대한 생각뿐!

또다시 시작된 근심.걱정.고민.불안!
갔을때 없어졌으면 어뜩카지? 정말 신기루였다면?

쯧쯧- 못말리는 엘리스.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5:29:34

2층에 있던 무슨.......가게.(이름은 역시 기억이;;;)
음험한 박제와 동물가죽이 널려있고, 엔틱하지만 전혀 따뜻하지 않은
고딕한 소품들이 그득했던!
인테리어샾같기도 하고 악세사리 샾같기도 했던..(관심 밖이냐?)

왠지 삐에로마저 음험해. 무섭;;;;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5:39:26

성시경의 『거리에서..』가 bgm으로 흘러줘야만 할것 같은 이 알 수 없는 압박감...은?



어쨌든 그리하여 안절부절했던 비너스포트를 나와 미자씨와 손가락걸로 맹세했던;;
건담-을 찾아 일단 우리는 유리카모메를 타기위해 역으로 달렸다.(마음만;;)
그런데 예기치 못했던 문제가 발행하고 말았다.

8월 31일을 끝으로 건담이 해체된다는 사실에 낙담한 엘리스는 애초에 전시장소나 이런건 확인조차 안했던것!
집 가던 길도 헷갈려하는 엘리스가 이 땅 오다이바에서 과연 아까 스치듯 본 건담을 찾을 수 있을것인가.


기대할 걸 기대하시든지... 우린 바로 아무나 붙잡고 물어볼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그런데....왜 이시간에 역내에는 아무도 없는 걸까.-_-
띄엄띄엄 있던 몇몇사람에게 물었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난감하다는 표정뿐. 왜! 왜 모르는거야???
다른것도 아니고 건담이잖아 - (거의 패닉 상태)
그렇게 얼마 쯤 헤매다가- 왠지 낯설지 않은 훼이스의 커플에게 다가갔다.
옳타구나! 이들은 한국인 관광객 젊은 커플!! (얼씨구나 덩실덩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들도 아예 건담전시가 있었지조차 모르더라...(오 지저스!)
커플 떠나보내고 그 후로 몇번의 희망과 절망을 거듭하다, 간신히 시오카제공원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고고!




아아 - 이렇게 널 지척에 두고도
찾지 못해 헤맸다니!


어두워져가는 하늘을 등지고 결연히 주먹쥐고 일어난 건담.(감격! 감격!!!)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6:09:28 in 시오카제(潮風)공원

이 위풍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는 건담은 실물크기 18m에 무게가 무려 35t이란다.
 살면서 35t이란 무게가 피부에 와 닿은 적이 있던가.

철골과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하였으며
신체의 50군데에서 빛이 발광!  20군데에서 연무발사


... 이걸 눈으로 확인 못한 게 천추의 으로 남을 듯.ㅠㅠ


공식적으로 전시기간을 끝나고 해체되기 전이라 그런지
건담 주변은 가까이 다가갈 수 없게 바리케이트가 쳐져있었다- (발 보고 싶단 마랴~~)
그래도 조명 한점 들어오지 않는 이 황량한 공원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담의 위용에 연신 감탄을 하며 카메라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없었지.

흔들리는 컷이 마치 출발 직전의 모습같다
...........라고 감탄하는 엘리스;;


 

한참을 건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엘리스와 미자씨는 넋을 그냥 상실시켜버렸다.
서서히 어두워져 가면서 건담도 어둠에 묻혀갔지만 너무 벅차고, 한편 아쉬웠던.

공식적인 전시는 이미 끝난 터라 안내판도 없고,
역에서 내려서도 시오카제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지못해 촘 많이 헤맸는데

가던 길까지 돌아 공원 안까지 길을 안내해준 일본인 아저씨!
아 정말 잊을 수가 없는 그분!(이 글을 보실 순 없겠지만 이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 

영어도, 바디랭기쥐도 통하지 않아서 굉장히 난감했는데,
엘리스가 너무 간절히 "건담"을 외치자 두말없이 공원 안까지 함께 걸어주셨어.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돌아가기엔 꽤 먼 길이었는데...
도착하고 나서도 몇번이고 뒤돌아보며 손을 흔들어 주던,
역시- 여행의 감동은 사람에게 받는게 크다는 걸 새삼 느꼈어.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6:22:40

해가 지는 바다. 총총한 도심의 불빛 속에 화려한 레인보우브릿지.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6:55:34 in 오오에도온센 모노가타리

유리카모메 타고 텔레콤센터역에 내려 오오에도온센 모노가타리에 도착! (도보로 2,3분이면 콜!)

워낙 대중화된 곳이기도 하고, 여러 평들을 감안할때 기대치가 높았던 건 아니지만
온천에 시간을 크게 할애할 생각이 없던 엘리스와 미자씨에겐 이만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어. 골라입는 유카타의 경험도 신선했고
혈압이 다소 낮아 뜨거운 사우나나 욕탕에는 쥐약인;; 엘리스도
노천탕은 나름 굿~ 이었다는 거.
하지만 정식 전통 일본온센을 즐기려면 다음엔 료칸으로 가보련다.

"나이타 입욕권"이라고 쓰인 거 보이지? 고쳐주고 싶어서 죽는 줄만...;;
아! 그리고 pm 6시 이후 입장권인 나이트권이 1인 2,000엔 인줄 알았는데
2인에 2,300엔! 뭔가 계산이 잘못된 걸까? 내 사전정보가 틀린건가?
어쨌든 돈이 굳은 것 같아서 기분은... 후후훗

화려한 유카타들-
잠깐 고민하다 엘리스는 다크그레이색의 유카타에 빨간 오비를.
미자씨는 화사한 레몬섹 유카타에 역시 빨간 오비를...

유카타를 입을 때도 잠시 혼란이...
방법은 그림으로 잘 설명이 되있는데 어딘지 불편행-
걷는것도 불편행- 오비를 너무 조였는지 가슴도 답답행 -
족욕탕에선 유카타를 안젖게 하려고 들어올렸다니 허벅지가 보여서 허걱,

아, 난 역시 한복스따일-

건강이 안좋은게 분명해. 족욕탕의 지압돌을 몇번 밟고나서 급 피로해진 엘리스
사진이 흔들리긴 했지만, 보이지? 저 어두운 민낯의 엘리스 -_-;;;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7:16:32

등불이 넘실넘실 - 굶주린 엘리스와 미자씨는 에도시대를 재연했다는 골목으로 들어왔다.

이건 뭐 "건져내기" 게임인건가?
과연 재밌을까.-_-

한창 식사를 해야할 시간인데 아직은 그닥 붐비지 않는 듯.
등에 장신된 우산이 마음에 들어라-

아, 여기서 심각한 고민이 들어가기 시작-
배는 고픈데 마땅히 땡기는 메뉴가 없다는게...
그냥 푸드코트 식의 음식들이라 맛난걸로 저녁을 즐기고 싶던 엘리스와 미자씨를
쪼금 실망시키긴 했다. (어떤 건지 알지?)
아, 그리고 한국음식코너도 있었다. -_- 별로 땡기진 않았지만...

어쨋든 그리하여 우리의 선택은!!

어쩐지 일본가정주부 삘이 물씬나는 - 자연스런 미자씨.

한국식 매운辛라면 (850엔) - 아줌마가 아주아주 맵다는 걸 강조!했던.
정말 냄새는 엄청난- 코를 찌르는 고춧가루냄새!
냄새만 맡고는 너무 매운가 싶어서 아차 싶었지만

왠걸;; 냄새만 그렇다는 사실;; 뭔가 매운 맛에 깊이가 없달까.
확실히 일본식 매운맛과 한국식 매운맛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일본식 매운맛= 냄새로 제압! 혀안에서 화끈거리는 매운맛
한국식 매운맛= 뱃속 깊숙히 얼큰하게 다져지는 매운맛

아, 불현듯 무교동 낙지덮밥이 땡기는 이유는 뭘까;;;; 먹고 싶;;;

이건 엘리스가 시킨 햄버그&스테이크 (1,080엔)
스테이크는 그럭저럭, 햄버그는 크게 기대안했는데- 딱 상상한 것 만큼;;
함께 시킨 맥주 2잔(2잔=1,179엔)을 미자씨와 마시며 안주삼아....

어쨋든 배 부르다 -



배도 부르겠다 좀 여유가 생긴 엘리스와 미자씨는 에도시대골목을 좀 거닐다가
그냥 대욕장에 가서 온천욕을 즐기기로 했다.
사진은 남길 수 없었지만(너무도 당연;;) 온천이라는 것만 빼면
서울의 찜질방에 딸린 대중탕과 큰 차이는 없달까.
찜질방을 좋아하지 않는 엘리스(물론 대중탕도)는 너무 오랫만에 눈앞에 맞이한....
자연인들의 모습에 어색하고 좀 부끄;;; 쿠,쿨럭~!!
어쨌든 완전히 하늘이 개방된 건 아니지만 외부와 연결된 노천탕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일본의 옛영화에서 보면 나무로 짠 1인욕조 같은 게 6-7개씩 놓여있는데 음- 편해라.
몸은 따땃하고 공기는 상쾌해서 어찔하지도 않고.
미자씨는 몇일간의 피로가 싹- 풀린다며 좋아했고,
엘리스도 느긋하게 오늘 오다이바에서의 하루를 되새길 수 있었다는..(지긋이 눈을 감고 또 한번 "아 건담!")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9:12:58

그렇게 상쾌하고 가뿐해진 발걸음으로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온센을 나오는 길.
완전히 어두워지니 더 화려하다!
 

 깊어가는 밤을 밝히는 모노가타리 입구의 밝은 등불들.


2009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9:49:34 in 신바시역

텔로콤센터역에서 유리카모메타고 JR 신바시 역에 도착-
음, 역무원 아저씨의 어깨너머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전철이 하루가 이렇게 저문다는 걸 느끼게 하네.




아,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꺼야.


난 그냥 걱정없이 잠들면 된다구-
희망으로 떠오르는 내일의 태양을 위해!